15 Apr
15Apr

우리나라 서쪽 변산 반도 끝에 가면 세월이 겹겹이 쌓인 모양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검은색 고운 입자들이 퇴적되어 세일이라고 부르는 퇴적암이 되고 이 퇴적암은 일정한 압력을 받아 얇은 판의 형태로 레이어드 케잌처럼 일정하게 줄을 지어 쌓여있다. 

욥기 38:38 "티끌이 덩어리를 이루며 흙덩이가 서로 붙게 하겠느냐"하는 말씀이 장관을 이루며 눈 앞에 펼쳐진 느낌이다. 

변산 반도에는 쌓여서 만들어진 퇴적암, 마그마가 퇴적암 사이로 뚫고 나오면서 생긴 관입암, 분출된 마그마덩이가 공중에서 급속히 식으면서 생긴 화산암등 여러 형태의 암석을 볼 수 있다. 

바람에 부서지고 바닷물에 부딪히고 깎이면서 태고의 세월을 묵묵히 버텨온 암석들은 색깔과 모양으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감히, 얼마나 오래 있었냐고 물어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 


퇴적된 사암 위로 터져나온 마그마덩이 하나가 쿵 하고 박혀 돌이 되는 장면이 생각나는 화산암이다. 

마그마가 솟아 오르면서 쌓여있는 퇴적암 가운데를 뚫고 들어온 관입암이다. 화산암은 마그마에 녹아있는 광물의 성질에 의해 색깔이 결정된다. 

어떻게 퇴적이 되면 이런 모양을 가질 수 있을지 신기하다. 돌에 파도가 새겨진 느낌이다. 

퇴적되어 만들어진 암석의 입자 크기는 그 시대의 해수면의 높낮이를 의미한다. 날아와서 박힌 암석들은 이 지대에 화산 활동이 있었던 시간을 말해준다. 암석이 말해주는 이야기이다. 

40여년전, 대학생으로 채석강 지질 탐사로 오셨던 교수님께서 그 때 사진을 남기신 자리에서 제자들과 한 컷을 기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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