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의 그림'은 예수님의 제자였던 도마가 믿음을 갖게 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학기 동안 진행된 기독교 신앙과 미술의 통합수업입니다.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결국 믿음을 갖게 되었고 인도에서 순교하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교회를 다니지만 복음을 전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모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에 우리 학생들이 먼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길 바랬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지속적으로 제자들을 만나주시며 부활과 생명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보이셨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부활하신 예수님, 실제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날 때, 증인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학생들이 부활의 예수님을 만나 증거자로서의 삶을 살길 바라며 수업을 계획하였다. ‘그림’은 부활이라고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을 받아드리는데 매우 좋은 도구입니다. “그림을 그리다.”라고 말할때의 ‘그리다’는 그림을 그린다는 ‘draw’의 의미로도 사용되지만, 무언가를 그리워한다는 ‘miss’의 의미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활이라고 하는 대상을 탐구하고 그리며 결국에는 부활을 소망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번 한 학기동안 부활을 받아드리기 위해 학생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존 스토트), '부활을 입다' (팀 켈러) 두 권의 책을 읽은 후 내용 정리를 하였고 <죄에 대하여>, <예수의 십자가>, <부활하신 예수> 이 세가지 주제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잡힐듯 잡히지 않는 믿음을 얻기 위해 매일 아침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life drawing 노트를 이용하여 자신이 마주하게 된 죄, 십자가와 부활을 어떻게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을지 구상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위에서 언급한 활동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끊임없이 영적인 싸움을 이루며 나타낸 결과물입니다. 학생들의 ‘그림’은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전시관람을 통해 학생들이 무엇을 그려놓았는지 찾아보시고 함께 ‘부활을 그리는’ 시간이 되시길 기도합니다.
도마의 그림 두번째 주제는 '예수의 십자가'입니다. 마가복음 15장에는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예수님과 이를 바라보는 여러 부류의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십자가의 예수를 보며 조롱하는 사람, 십자가의 예수를 보며 그리스도임을 고백하는 사람, 예수의 십자가를 지고가는 사람, 예수의 십자가를 피하는 사람 등. 우리는 이 중에 누구일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니 십자가의 예수를 조롱하는 사람의 얼굴에서 나 자신이 보였습니다. 우리는 늘 습관처럼 예수를 못박았습니다. 내 안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내 안에 들어오시면 불편하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바라바'로 바꾸었습니다. 그 편이 훨씬 쉬웠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로마의 군병들 처럼, 빌라도 처럼, 유대인들처럼, 제자들 처럼 예수님을 못박고, 예수님을 다른 것으로 바꾸고, 예수님을 피했던 것입니다. 그분은 창조주이고 우리를 사랑하는 분이신것을 알면서도 결국 그렇게 했습니다. 우리는 배신자이며 바꾸는 자이며 무정한 자임에도 예수님은 결국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죽음이라는 죄의 삯을 갚으셨습니다.
도마의 그림 세번째 주제는 '부활하신 예수'입니다. 초대교회 성도들은 지금의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핍박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였습니다. 예수를 자신의 주님으로 섬겼을 뿐 아니라 사방에 전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 중에 한 두 사람이 죽은 것이 아니라 모두가 그렇게 죽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까닭은 죽음을 넘어서는 무언가를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죽은 예수님의 부활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곧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입니다. 죽은 예수님을 위해 누가 목숨까지 바칠 수 있을까요? 예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죽음을 넘어선 것입니다. 제자들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목숨을 바치지 않고 도망갔습니다. 그렇다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사건이 되는 것이며 복음 증거자로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 학기 <도마의 그림> 수업은 바로 이 지점을 향해 왔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앞에 서는 일을 소망하며 그 소망을 그림에 담아보았습니다.